북요크무어스: 24시간 안에 42마일 걷기의 도전 - '라이크 웨이크 워크'
🌿 라이크 웨이크 워크(Lyke Wake Walk)의 탄생 배경
북요크무어스(North York Moors)는 영국에서도 특히 광활하고 고요한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자랑하는 장소로 손꼽힙니다. 이곳에서 시작된 ‘라이크 웨이크 워크(Lyke Wake Walk)’는 단순한 하이킹 그 이상의 도전입니다. 42마일(약 68km)을 24시간 안에 완주해야만 완수로 인정되는 이 걷기는, 사람들에게 체력적 한계를 시험하는 동시에 마음의 평화와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갈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걷기는 1955년, 요크 마운티어링 클럽(York Mountaineering Club)의 멤버들이 다수 참여한 첫 도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클럽장인 데이비드 러튼(David Laughton)이 한 저널에서 이 독특한 걷기 도전을 처음 소개받은 후, 멤버들은 즉흥적으로 결심하여 이 도전의 역사적 첫 기록을 세웠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워킹 코스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고대 묘지(lyke라는 단어는 ‘시신’을 뜻함)와 관련이 있어, 이 걷기는 결국 고대적인 신화적 분위기가 덧씌워졌습니다.
저 역시 이 걷기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 “과연 지금 내 체력으로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수록, 나도 꼭 한 번 해봐야겠다는 열망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도전했던 경험은 단순한 하이킹을 넘어 인생에서 소중한 순간으로 남았습니다.
🌄 북요크무어스를 걷는 동안의 풍경
북요크무어스를 걷는 동안 가장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아주 급변하는 자연환경입니다. 아침이 밝기 전 시작하는 걷기에서 느껴지는 어둠 속의 긴장감,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일수록 점점 드러나는 경이로운 풍경은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5년, 라이크 웨이크 워크 50주년 행사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이 코스를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코스의 클라이맥스는 Carlton Bank를 넘어 Middlesbrough의 반짝이는 야경을 내려다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태양이 떠오르며 느릿느릿 구름을 뚫고 하늘을 비추는 모습을 보았을 때,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숨 막히는 경사와 다소 거칠다는 느낌의 풍경 속에서 시간이 흐름을 잊고 걷다 보면, 그 모든 고생이 보상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래된 그대로의 자연과 끊임없이 맞닥뜨리는 과정 속에서는 소소한 특별함들이 가득합니다. 코스의 대다수는 매혹적인 모래늪과 황량한 고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Lion Inn’처럼 따뜻함과 휴식을 주는 쉼터들도 도중에 있어 다소 지친 몸에 활기를 다시 불어넣어 주곤 합니다.
🔥 라이크 웨이크 워크,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 넘기
라이크 웨이크 워크는 단순히 긴 여행이 아니라 맹렬한 체력적 도전입니다. 코스의 상당 부분은 꼿꼿하게 서 있는 돌들 사이를 걸어야 하며, 날씨조차 예측 불가합니다. 이는 흔히 무어스가 사람을 시험한다고 말하는 유래가 될 정도로 가혹한 환경 조건을 제시합니다.
저의 한 경험담을 나누자면, 코스를 절반 넘게 걷고 있을 무렵 끊임없는 바람과 산 꼭대기 급격한 추위에 무릎 관절까지 떨렸던 적이 있습니다. 오히려 몸이 힘들다 보니 머리는 평소보다 더 맑아지고, 자연스레 동행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힘든 시간을 나누게 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6마일 정도 남았을 때는 공정하게 말하면 거의 걷는다는 느낌보다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였던 시간 같았습니다. 하지만 끝에 가까워지며 그 성취감을 상상하게 되었던 순간, 그동안의 고난이 그리 큰 무게로 느껴지지 않더군요.
👨👩👧👦 라이크 웨이크 워크, 가족 그리고 공동체
매년 라이크 웨이크 워크는 수많은 도전자들이 이 역사적인 도전에 나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경험은 단순한 개인의 도전이 아니라 가족, 친구들과의 단합 도구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올해 70주년을 맞아 참여했던 많은 이들이 부모님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힘을 합쳐 걷는 장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액티비티를 넘어 인생의 중요한 순간으로 남을 수 있는 경험임이 분명합니다.
제게 있어서도 걷기의 중요함보다는 도중 나눈 소소한 이야기들, 고생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나눈 시간들이 더 큰 가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다시 이 도전에 나서보겠다는 고민을 진지하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비슷한 도전을 꿈꿔본 적이 있으신가요? 자연 속에서의 경험은 정말 특별한 무언가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