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는 잊어라!" 1.2억 유튜버 IShowSpeed, 중국의 새로운 '소프트파워' 무기가 되다
한 국가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소프트파워' 전략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귀여운 '판다'를 앞세운 중국의 '판다 외교'를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습니다. 이제 중국은 판다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훨씬 더 빠른 전파력을 가진 새로운 무기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전 세계 수백만, 수천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글로벌 인플루언서'입니다.
그 중심에는 최근 전 세계 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을 합쳐 무려 1억 2천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 출신 스트리머, IShowSpeed입니다. 그의 10일간의 중국 여행이 단순한 개인의 콘텐츠 제작을 넘어, 중국의 거대한 대외 홍보 전략의 성공적인 '파일럿 테스트'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 세계 미디어와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새로운 현상의 실체와 그 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겠습니다.
🚀 "이게 진짜 중국이라고?" - IShowSpeed 효과
지난 4월, IShowSpeed의 중국 방문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충칭, 상하이, 청두, 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 도시를 방문하며 자신의 경험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했습니다. 그의 눈에 비친 중국의 모습은 많은 서구 시청자들의 편견을 깨기에 충분했습니다.
- 😮 압도적인 기술력: 상상 이상의 속도를 자랑하는 고속철도에 탑승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현금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 🚗 혁신적인 산업: 최첨단 중국산 전기차를 직접 운전해보며 그 성능에 감탄하는 모습은 수백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 🤝 자연스러운 소통: 현지 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중국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은 '진짜 중국'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친밀감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의 영상들은 수백만 회의 조회수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경직된 국가 주도의 홍보 메시지보다 한 명의 인플루언서가 보여주는 '날것 그대로의' 경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증명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중국 여행 유튜버 의 성공을 넘어, 중국 정부에게 새로운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략의 가능성을 확신시켜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 "비용은 100% 우리가 댑니다"
IShowSpeed의 성공에 고무된 중국은 즉시 행동에 나섰습니다. '세계청년발전포럼'과 '베이징청년일보' 주관으로 '글로벌 청년 인플루언서 교류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내용은 파격적입니다.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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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자격 | - 만 35세 미만 -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에서 팔로워 30만 명 이상 보유 - 중국 문화에 대한 애정 - 부정적인 과거 이력(범죄, 논란 등)이 없을 것 |
혜택 | 10일간의 중국 여행 경비 100% 전액 지원 (항공, 숙박, 식비 등) |
주요 일정 | - 상하이 '샤오홍슈' 본사 방문 - 선전의 첨단 기술 시연 참관 - 만리장성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진행 등 |
과제 | - 100만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 인플루언서(왕홍)와 협업 - 최소 2개의 숏폼 영상 및 1개의 종합 영상 제작 |
이는 명백히 중국 정부 지원 을 받는 국비 프로그램으로, 정부가 직접 나서서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할 '스피커'를 모집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전략이 기존의 판다 외교 나 외교관들의 딱딱한 메시지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시청자들은 정부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직접 만든 콘텐츠로 인식하기 때문에, 메시지가 훨씬 더 자연스럽고 인간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 이런 분이라면 이 글을 꼭 읽어보세요!
- 글로벌 마케팅 및 PR의 최신 트렌드가 궁금하신 분
- 유튜브, 틱톡 등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
- '소프트파워'와 국가 브랜딩 전략에 대해 공부하는 학생 및 직장인
- 중국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차이나 리스크 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싶은 분
⚠️ 빛과 그림자: '진정성'이라는 양날의 검
물론 이 전략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진정성'을 내세운 만큼, 그 진정성이 무너졌을 때의 역풍 또한 거셀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23년 중국의 패스트패션 기업 '셰인(Shein)'의 사례입니다. 당시 셰인은 미국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공장 투어를 진행하고 긍정적인 콘텐츠를 생산했지만, 직후 셰인의 강제 노동 및 환경 파괴 의혹이 불거지면서 해당 인플루언서들은 '진실을 외면하고 기업의 스피커 역할을 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시드니 대학의 리 메이 박사는 "단순히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만 인플루언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진정한 상호작용을 장려하고, 비판을 허용하며, 명확한 증거에 기반한 투명한 피드백을 제공할 때만이 전략이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모든 것이 통제된 '보여주기식' 투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어렵게 쌓아 올린 긍정적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놓치기 쉬운 정보 & 팩트체크
- 선전 도구 vs 진솔한 체험: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딜레마입니다. 인플루언서들은 정부의 초청을 받았지만, 콘텐츠는 직접 제작합니다. 이 '줄타기'에서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 선별 기준의 중요성: 중국이 '깨끗한 이력'을 가진 인플루언서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과거 논란이 있었던 인물을 섭외할 경우, 프로그램의 신뢰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Z세대를 향한 구애: 이번 전략의 핵심 타겟은 미래의 주역인 Z세대입니다. 그들이 소비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언어로 다가가려는 중국의 계산된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중국의 새로운 소프트파워 전략 은 '진정성'이라는 외줄 위를 걷는 것과 같습니다. 성공한다면 경직된 국가 이미지를 단숨에 역동적이고 친근하게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발을 헛디뎌 '잘 짜인 선전'이라는 의심을 사는 순간, 이전보다 더 큰 반감과 불신을 초래하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수억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의 '진솔한' 체험기는 과연 중국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정교하게 설계된 '프로파간다'의 또 다른 형태일 뿐일까요? 이 흥미로운 실험의 결과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